소매·관광 업계 '보복소비' 기대감에 반색
미국이 거의 20개월 만에 30여개국에서 오는 해외 여행객들의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연말연시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매업계에서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도 높아가고 있다. 전국소매업연맹(NRF)은 "미국을 다시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들의 쇼핑으로 소매업이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 상무부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해외방문객의 88%가 쇼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 86%, 박물관 54%, 식사 29%보다 높은 수치다. 해외여행객들 쇼핑 파워가 크자 매출의 12%를 해외관광객이 차지하는 명품 보석회사 티파니는 발 빠르게 내년 1월 초까지 맨해튼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명품 보석회사 데이비드 율만도 팬데믹 동안 전국 45개 매장 외 해외 매장을 늘렸다. 또한 나라별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위챗을 통해 제한된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재택근무와 전자상거래로 전환하는 소비자들로 어려움을 겪는 쇼핑몰 업계 역시 해외 여행객 유입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팔레스 더 포럼 숍, 휴스턴 더 갤러리아 쇼핑몰 및 프리미엄 아울렛센터를 운영하는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2~3년만에 해외여행객들의 방문으로 판매가 늘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소매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관광객들 쇼핑 지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완전한 회복 시점은 2024년쯤으로 예상했다. 미국여행협회에 따르면 유럽 연합(EU) 회원국, 중국 등 33개국의 여행 금지가 연장되면서 관광산업 황폐화로 여행객 지출이 거의 3000억 달러나 감소하고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손실됐기 때문이다. 해외여행객 유입으로 소매업계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는 미국행 항공편 예약 급증이 뒷받침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와 호텔 여행예약을 지원하는 트래블포트 자료에 따르면 미국 항공편 예약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의 70%에 도달했다. 지난 9월 바이든 행정부가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행 국제선 검색은 4배 이상 늘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8일 탑승객이 일주일 전 2만명보다 50% 더 증가했고 델타항공도 향후 몇 주 동안 국제선 항공편이 만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메리칸 항공의 11월과 12월 국제선 예약도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이다. 이런 가운데 11월 기준 가장 많이 예약한 목적지는 1위 뉴욕에 이어 마이애미, 올랜도, LA, 샌프란시스코 순이었다. 가장 다양한 국가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도시는 라스베이거스로 나타났다. 뉴욕시는 해외 쇼핑객이 경제 회복의 핵심 요소다. 뉴욕시 관광청에 따르면 한 해 동안 해외 방문객이 쇼핑에 지출하는 돈이 약 47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메이시스, 블루밍데일스 및 소매업체들은 전 세계적에서 뉴욕시 광고에 6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광고 캠페인 대상은 한국을 포함 캐나다, 멕시코, 독일, 프랑스 등 자국민의 해외 여행 정책을 완화한 국가다. 하지만 뉴욕시 관광 및 쇼핑 수익은 2024년이 돼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1350만명에 비해 올해 약 280만명이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4위인 LA시 경우 올해 11월과 12월 관광수입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A 행 항공권 가격이 2019년보다 33% 더 상승한 가운데 멕시코, 캐나다, 영국 순으로 LA시를 방문하는 해외여행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영 기자보복소비 기대감 해외여행객들 쇼핑 소매업계 전문가들 해외 관광객들